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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에 특수학교 안돼"…성동구 '성진학교' 설립 진통

  • 등록: 2025.07.02 오후 21:36

  • 수정: 2025.07.02 오후 21:38

[앵커]
8년 전 서울 강서구에서 특수학교를 세우기 위해 학부모들이 무릎 꿇고 눈물로 호소하던 장면, 기억하시죠. 시간이 꽤 흘렀지만, 여전히 특수학교를 향한 시선은 바뀌지 않은 듯합니다. 이번에는 서울 성동구에 특수학교를 설립하려는 계획이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최원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생수 감소로 지난해 2월 폐교한 성수공업고등학교 부지입니다.

이곳에 지체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 '성진학교'가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북권의 특수학교는 노원구 1곳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거셉니다.

10년 안에 맞은편 재개발 지구에 입주할 1만 가구를 위해 학교 부지를 비워놔야 한다는 겁니다.

인근 주민
"혐오시설이라고 그래서 좀 안 좋게 얘기하는 경우도…."

주민들은 새 아파트 인근 대신 다른 곳을 이용하라고 주장합니다.

인근 주민
"굳이 이 특수학교를 여기다 유치해야 되겠냐. 저런 시설이 들어오면서 발전에 저해가 되니까…."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혐오 발언이라며 분노합니다.

김남연 /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대표
"100% '님비 현상'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노원구에 있는 정민학교까지 가요. 반나절을 등하교에 쓴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인 ‘동진학교’도 주민들 반대로 부지가 8차례나 바뀌는 진통을 겪었습니다.

역시 강서구의 특수학교인 서진학교는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한 뒤에야 간신히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는 생존권이에요, 학교가. 아이 있습니까?"

서울 지역 특수교육 대상자 1만4500여 명 가운데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30% 정도인 4500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원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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