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테니스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오래된 윔블던이 시작됐습니다. 윔블던은 흰색만 고집하는 깐깐한 복장 규정으로 유명한데, 세계 톱랭커들이 1회전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인 코코 고프. 상대의 백핸드 공격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예상을 벗어난 공에는 속수무책, 서브도 신통치 않았습니다.
고프의 1회전 상대 야스트렘스카는 세계랭킹 42위의 선수로, 고프와는 마흔 계단이나 차이가 났지만, 패했습니다.
직전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을 우승한 뒤 그 다음 윔블던 1회전에 탈락한 건 윔블던 148년 역사에서 3번 째일 정도로 드문 일입니다.
고프
"1라운드 탈락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일은 아닐 거예요. 네, 정말 짜증나요."
프랑스오픈 때와 달라진 건 또 있습니다.
줄곧 검정색부터 보라색 등 다양한 색깔의 두건을 써왔던 고프가 새하얀 두건을 착용했다는 건데, 순백색만 고집하는 윔블던의 깐깐한 복장 규정 때문입니다.
의상과 신발은 물론 양말, 남자 선수의 경우 속바지까지 하얀색이어야 합니다.
1870년대부터 '흰색 전통'이 시작됐는데, 1963년부터는 아예 의무가 됐습니다.
흰색과 비슷한 크림색도 안 되고, 목선이나 소매의 색상도 1cm를 넘을 수 없다고 제한하고 있습니다.
비너스 윌리엄스는 8년 전 속옷의 분홍색 부분이 밖으로 드러난 걸 지적 받아 경기 도중 갈아입은 적도 있습니다.
엄격한 규정 탓인지,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코프에 이은 랭킹 3위인 페굴라도 1회전에서 탈락했고, 남자부에선 메드베데프와 즈베레프 같은 톱랭커들이 줄줄이 짐을 쌌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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