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장] 폭염에 핀 소금꽃
등록: 2025.07.04 오전 08:24
수정: 2025.07.04 오전 08:29
[앵커]
렌즈에 담긴 그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오종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전남 영광의 한 염전에서 관계자들이 천일염을 수확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기상청이 어제 제주와 남부 지방의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는데요. 이제 폭염이 이어질 텐데, 폭염이 반가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보시죠. 천일염을 수확하는 모습을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내려다봤습니다. 강렬한 햇볕이 소금물에 반사돼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요. 가마솥 같은 더위가 이어지지만 염부들에겐 반가운 날씨입니다. 소금물에 비가 섞이면 소금의 염도가 낮아지는데, 이렇게 폭염이 이어지면 우수한 천일염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이렇게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한 폭의 그림 같기도 하네요. 근데, 이렇게 천일염을 수확하는 염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우리나라 대표적인 염전 부지가 전남 신안과 영광인데요. 이 두 곳에 염전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과거 사진 촬영의 명소로 꼽힐 정도로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었던 곳인데요. 염부들의 고령화와 값싼 수입산 소금으로 폐염전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폐염전에는 대규모 태양광 시설이 들어서고 있어서, 염전의 자취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염전의 문화적, 산업적 가치를 함께 지켜나갈 방법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네요. 지금까지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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