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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러브버그' 친환경 방제 진땀…끈끈이·포충망 총출동

  • 등록: 2025.07.04 오후 21:27

  • 수정: 2025.07.04 오후 21:32

[앵커]
'러브버그'가 떼지어 나타난 인천 계양산에 정부와 지자체가 출동해 방제 작업을 벌였습니다. 러브버그가 환경에 이로운 익충이라서, 살충제 대신 끈끈이 같은 친환경 장비가 동원됐습니다.

진땀 흘린 현장에, 이상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천 계양산 등산로입니다. 죽은 러브버그가 흙이나 나뭇가지와 엉킨 흔적들이 바닥 곳곳에 보입니다.

약 400m 높이의 산 정상에 오르자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흐린 날씨에도 계양산 정상은 보시는 것처럼 살아있는 러브버그 떼와 사체들로 뒤덮혀 걷는게 힘들 정도입니다.

사체들이 썩으면서 내뿜는 악취도 진동합니다.

강현호 / 경기 김포시
"정상을 안 찍고 그냥 내려갈까도 생각했거든요. 냄새가 너무 많이 나가지고…. 많은 분들이 불편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

환경부와 계양구청 공무원들이 합동으로 러브버그 퇴치에 나섰습니다.

끈끈이 수십미터를 빨랫줄처럼 설치해 러브버그를 달라붙게 합니다.

잠자리채 모양의 포충망을 휘저으며 날아다니는 러브버그떼를 산 채로 잡기도 합니다.

러브버그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으로 불리면서, 살충제를 못쓰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친환경 장비들을 동원하면서 작업 속도도 떨어졌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김경석 / 환경부 생물다양성과 과장
"여기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공중에 날아다니는 러브버그들을 포집을 하는…."

기후 변화로 러브버그떼 출몰같은 이상 현상이 잇따를 거란 우려가 큽니다.

여기에 친환경 방제라는 새로운 숙제까지 떠오르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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