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 뒷얘기를 현장 기자들에게 들어보는 뉴스더, 오늘은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호남에 이어 두번째로 충청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는데,, 분위기가 어땠습니까?
[기자]
네, 어제 이 대통령이 충청 시민들을 만난 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충청권 발전 복안 등에 대한 민심을 가감없이 듣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역대 정부에서도 대통령이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직접 듣는 행사를 진행했었는데,, 발언자들을 미리 정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즉석 발언 기회가 많이 주어지면서 소통 노력에 대해선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하나둘 노출되고 있습니다. 송사와 해고 등 개인적인 민원이 반복되면서 부적절한 발언이 생중계 되거나 어수선한 상황이 여러차례 나왔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주민
"결혼의 의미는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이재명
"매우 위험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안귀령
"선생님, 죄송하지만 악성 채무와 관련한 말씀을... "
주민
"(울먹울먹) 주민이나 초등학교나 좀 떨어진 곳에 지어.."
이재명
"왜 거기다 하냐는 말이잖아요"
다른 주민
"제가 한말씀... 저희는 주장을 하는 게 아니고"
[앵커]
소통하려는 취지 자체는 좋긴한데,, 대통령이 직접 다 들어주기에는 지엽적인 얘기들도 많네요.
[기자]
네, 이 대통령도 '국가적 과제, 정책을 얘기하려했는데, 왜 그 이야기를 안하시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30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이 역시 사전 각본 없이 대통령이 직접 지목하거나 질문할 기자를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이러다보니 오히려 다양한 질문을 받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빚어졌습니다.
[앵커]
주요 국정 현안보다는 특정 지역에 한정된 질문이 좀 많이 나온 걸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질문할 기회를 얻은 기자는 모두 15명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지역지 4곳, 경제지 3곳 등에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질문 주제가 편중됐습니다. 정작 정치와 사회 현안에 대한 이 대통령의 의견을 많이 듣지 못했는데, 이를 의식한 듯 대통령과 강유정 대변인이 직접 나서 기회를 주려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강유정
"지방이 많은 기회를 가져서 중앙지와.. 제가 균형 분배를 해볼까 싶습니다."
이재명
"연합이 못하지 않았나"
타운홀 미팅도 기자회견도 사전 각본 없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으려는 의도 자체는 좋았지만 그 방법에 있어선 좀 더 정교한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다른 얘기도 좀 해보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장관 후보자들의 각종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모아서 SNS에 올렸더라고요?
[기자]
네, 주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었죠. 주 의원은 김 총리가 자신의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하고도, 정작 청문회에선 "이미 밝힌대로 해명됐다"며 빠져나갔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후보자들도 일종의 꼼수처럼 김 총리를 따라하고 있다면서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후보들의 해명을 모아서 올린 겁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태양광 의혹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제자 논문과 유사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들 모두 구체적인 해명 대신 청문회에서 밝히겠단 입장입니다.
[앵커]
후보자들이 너무 많아서 청문회 집중도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고, 또 막상 야당이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막을 방법도 없잖아요.
[기자]
네, 그러다보니 각종 의혹이 나오더라도 청문회까지만 버티면 된다는 분위기가 엿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청문회가 제대로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후보자들이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데다,, 국민의힘 일각에서조차 어차피 낙마시킬 수도 없는데 힘뺄 필요가 있느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럴 바엔 인사청문회를 왜 하는 것이냐는 청문회 무용론이 반복해서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앵커]
여당의 독주도 문제지만 제대로 견제를 못하는 야당도 문제란 생각이 드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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