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따져보니] 소금 0.3g 줄이면 의료비 3조 절감…'짠맛 과잉' 실태는?

  • 등록: 2025.07.05 오후 19:27

  • 수정: 2025.07.05 오후 19:30

[앵커]
한국인 나트륨 섭취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나왔습니다. 흔히 '단짠', 달고 짜다는 말로 표현되는 한식의 영향일 텐데요. 짠맛 과잉이 국가적으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개선 방법은 없는지 임서인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임 기자, 우리가 음식을 얼마나 짜게 먹는지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조사결과가 있습니까?

[기자]
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3년 1인당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이었습니다. 정부가 나트륨 저감정책을 펴기 이전인 2011년 4789mg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인 2000mg보다 1.6배 높습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1100mg 정도 더 많이 섭취하고 연령대로는 30~40대 섭취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30~40대 남성들은 대체적으로 사회활동이 왕성하다보니 회식과 야식이 잦고 또 요즘엔 배달음식 이용도 많아 짠맛에 가장 많이 노출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한식 중에 싱거운 음식이 잘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 음식이 짠 편인데 대표적으로 뭘 주의해야할까요?

[기자]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의 54%가 면·만두, 김치, 국·탕, 볶음, 찌개·전골 등에서 나옵니다. 이 중에서 라면에 김치를 곁들이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라면 한 봉지엔 평균 1,600mg, 배추김치 100g엔 500~700mg의 나트륨이 들어있습니다. 합치면 2100~2300mg의 나트륨을 먹게 돼, 하루 권고치인 2000mg를 단숨에 넘게 됩니다. 그야말로 나트륨 폭탄이 라면과 김치 조합이란 거죠.

[앵커]
나트륨이 우리 몸에 과도하게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기자]
나트륨은 소변 등을 통해 몸밖으로 나가는데 이때, 칼슘도 같이 데리고 나가 골다공증을 유발합니다. 또, 몸 안에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삼투압 현상이 벌어져 세포에 있던 수분이 혈관으로 빠져나갑니다. 이렇게 되면 흐르는 피의 양이 많아져 고혈압, 뇌졸중 등 각종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을 일으킵니다. 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들어보시죠.

이유정 / 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손상시키고 헬리코박터균의 발암성과 상호작용해서 위암 위험을 높인다는 그런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앵커]
한국인 식습관에 따른 문제라면 국가 전체로 봤을 때 손해가 상당하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3000mg 이하로 낮추면 국가 전체적으로 한해 의료비가 3조원 줄어드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3136mg이니 국민 개개인이 하루에 136mg, 즉 소금 0.34g만 덜 먹어도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국가 재정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때문에 나트륨을 줄이는 건 정부의 오랜 숙제이기도 한데요, 들어보시죠.

김정현 / 배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라면이라든지 김치, 국류 등에 대해서 단계별 나트륨 저감 목표를 설정하고 이들의 해당 제품에 대한 염도 기준치를 지속적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앵커]
일상 생활 속에서 조금 덜 짜게 먹는 방법이 있을까요?

[기자]
요리 습관을 바꾸는게 중요한데요 소금이나 된장, 고추장 대신 표고, 다시마, 멸치가루로 맛을 내고 햄·소시지 등은 끓는 물에 데쳐 짠기를 없애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또 가공식품을 살 때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앵커]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쉽지 않겠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싱겁게 먹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임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