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매업과 음식점업에서 폐업이 집중되며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6일 국세청 국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법인을 포함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총 100만 8,2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만 1000여 명 늘어난 수치로,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100만 명을 돌파한 기록이다.
2022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던 폐업자 수는 2023년 크게 반등하며 98만 6000명을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누적된 경기 부진과 고금리, 고물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폐업자 가운데 소매업과 음식업 비중은 각각 29.7%, 15.2%로, 두 업종을 합치면 전체의 약 45%에 달한다. 특히 소매업 폐업률은 16.78%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업 부진을 이유로 한 폐업은 50만 6000여 명에 달하며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소매판매 부진은 이미 통계에서도 드러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지난 1분기 작년 동기 대비 0.3%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빚을 갚지 못하는 취약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24%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소비쿠폰 지급과 자영업자 채무 감면 등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며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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