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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주고 스마트폰 알려주고"…어르신들끼리 돕는 '노노케어' 확산

  • 등록: 2025.07.06 오후 19:34

  • 수정: 2025.07.06 오후 19:37

[앵커]
'노노케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인이 노인을 돕는다는 뜻인데,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어르신을 위한 돌봄 서비스에 어르신이 참여하는 모습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거울 앞에 앉은 어르신의 머리카락이 잘려 나갑니다. 

"멋쟁이로 잘라주세요."

화장품으로 피부 잡티를 가리고, 눈매도 진하게 칠합니다. 바로 옆에서는 사진 촬영이 한창입니다.

이 경로당은 매주 세 번 기초수급자들을 위한 무료 미용실과 사진관으로 변신합니다. 봉사자는 또래들입니다.

양동신 / 어르신 사진사
"사진을 오랫동안 했어요. 그래서 그걸 가지고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해가지고…."

(시선은 이 꽃을 봐주시고요, 살짝 미소 지어주세요.) 이렇게 어르신 사진사가 직접 찍어주는 사진은 다른 어르신의 장수사진으로 고이 간직됩니다.

성기엄 / 서울 서초구
"사진 찍을 땐 제가 완전 배우가 된 것 같았어요. 액자 만들어서 붙여놓을 겁니다."

초록색 조끼를 입은 강사들이 짝을 지어 앉아 무언가를 설명합니다.

자세히 보니 손에 휴대전화를 쥐고 사용법을 설명해주는 강사도 수강생과 동년배입니다.

이경준 / 디지털 교육 강사
"본인들이 '나 이거 알고 싶은데'하고 해갖고 오는 경우가 많아요."

지난 2019년부터 이렇게 1대 1로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배운 사람이 7만 명에 달합니다.

김현옥 / 서울 동대문구
"길 찾는 것도 (배우고) 있고, 카톡 보내는 것도 상세하게 가르쳐줘요."

초고령화 시대, 어르신들이 노노케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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