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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는 죄악" 소뿔달고 피흘리며 뒤엉킨 남녀…스페인 산 페르민 축제서 투우 반대시위

  • 등록: 2025.07.08 오후 16:24

  • 수정: 2025.07.08 오후 16:42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에서 동물보호단체 PETA와 동물보호단체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 Naturalis)가 주최한 산 페르민 축제 전날 시위에서 가짜 피를 뒤집어쓴 활동가들이 투우와 투우 경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 북부 팜플로나에서 동물보호단체 PETA와 동물보호단체 아니마 나투랄리스(Anima Naturalis)가 주최한 산 페르민 축제 전날 시위에서 가짜 피를 뒤집어쓴 활동가들이 투우와 투우 경주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의 '산 페르민(San Fermin)' 축제가 개막한 가운데, 이 축제의 대표 행사인 '엔시에로(Encierro·황소 달리기)'를 앞두고 동물권 단체의 반대 시위가 열렸다.

현지시간 6일,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날 국제 동물보호단체 페타와 아니마나투랄리스 소속 활동가들이 스페인 북부 나바라주 팜플로나 중심가에서 엔시에로와 투우 경기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소 뿔을 형상화한 머리띠를 착용하고 맨몸에 붉은 페인트를 칠해 피를 흘리는 듯한 모습으로 거리에서 드러누워 뒤엉킨 모습으로 시위를 했다.

해당 퍼포먼스는 황소의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을 재현하며 "투우는 죄악이다(Bullfighting is a sin)"라는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페타는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축제 기간 황소는 엔시에로 행사에서 도시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다니다 벽에 부딪히거나 넘어지고 서로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다"며 "투우 경기는 투우사가 황소를 몰아 칼로 찔러 죽이고, 전리품으로 귀나 꼬리를 잘라 보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매년 수만 마리의 황소가 도살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황소를 고문하고 도살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며 "엔시에로와 투우 경기를 절대로 보러 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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