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공원에 무장 병력이 들이닥쳤습니다. 불법 이민자 단속에 동원된 건데, 장갑차에 기마대까지 등장하면서 일대는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최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용 차량이 도로를 점령하고 무장한 군인들이 늘어섰습니다.
말을 탄 병력들은 대열을 맞춰 공원을 가로지릅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LA의 맥아더 공원에 주 방위군 병력이 집결했습니다.
후안 에스트라다 / 시민
"왜 자꾸 사람들을 겁주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해도 안 되고 너무 싫습니다."
이민당국이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서면서 군이 투입된 겁니다.
수십명의 연방 요원과 함께 군용차 17대, 90여명의 군인들이 동원됐습니다.
LA 시장은 급히 현장을 찾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캐런 배스 / LA 시장
"정말 터무니없고 미국답지 않습니다. 오늘 공원에서 본 것은 마치 포위된 도시, 무장 점령 하에 있는 도시 같았습니다."
중앙에 커다란 호수를 끼고 조성된 이 공원은, 멕시코를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이민자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이날 단속으로 불법 이민자가 체포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실제 단속이라기보다 리얼리티 TV쇼 같은 연출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개빈 뉴섬 / 캘리포니아 주지사
"트럼프 대통령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나약한 사람만이 말을 타고 주 방위군을 투입하며 그런 쇼를 펼칠 수 있습니다."
같은 날 국토안보부는 온두라스 등 이민자 8만 명에게 부여했던 임시보호지위 조처를 종료했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정책이 재가동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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