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고 않았으며' 비문까지 그대로 옮긴 이진숙…학회장하며 우수논문상 '셀프 수상'도
등록: 2025.07.09 오후 21:08
수정: 2025.07.09 오후 21:12
[앵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연구 윤리 위반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가 제자 논문의 비문까지 복사해 붙인 듯 그대로 옮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에선 대학 측에 정식 조사까지 요청했습니다. 과거 본인이 회장으로 있던 학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셀프 수상한 사실도 드러났는데, 청문회 과정에서 어떤 해명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김창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른쪽이 이진숙 후보자가 2009년 대한건축학회에 낸 야간경관조명에 관한 논문, 왼쪽이 다섯달 전 제자가 쓴 석사학위 논문입니다.
사례 조사 대상과 사진이 동일합니다. 일부 글자를 제외하고는 내용이 거의 똑같은 페이지도 있습니다.
'사용하고 않았으며'라고 잘못 쓴 비문까지 그대롭니다.
또 다른 논문도 표와 수식까지 제자 논문과 거의 흡사합니다.
똑같은 글자를 영문으로 오타를 낸 부분 정도만 다릅니다.
'제자 베끼기' 의혹을 받는 이 후보자의 논문이 10편에 달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재직 중인 충남대에 정식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 (TV CHOSUN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
"복사 붙이기 하면서 한번 읽어보지도 않았다는 얘기예요. 복사집 사장을 해라 뭐 이런 얘기가 댓글에 달릴 정도…."
이 후보자는 한국색채학회장을 지낸 2016~2017년, 해당 학회에서 4차례 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회장이 '셀프 수상'을 하는 건 이례적이고 윤리에도 어긋난다는 게 학계의 지적입니다.
민주당은 아직 "김건희 여사 수준의 표절은 아니"라며 낙마에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 여사 석박사 논문을 검증했던 14개 교수와 학술단체의 모임 '범학계 국민검증단'이 자체 조사에 나섰는데, 여기에 참여한 교수 일부도 "연구 윤리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과거 전문가들이 '부정행위 없음'으로 판단한 것이며 청문회를 통해 소상히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TV조선 김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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