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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2만 원' 귀한 몸값에 그물로 다슬기 '싹쓸이'…익사 사고도 속출

  • 등록: 2025.07.09 오후 21:33

  • 수정: 2025.07.09 오후 21:36

[앵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다슬기 가격이 최근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다보니 위험을 무릅쓰고 하천에서 직접 잡는 사람도 많아졌는데, 심지어 그물까지 동원해 불법으로 싹쓸이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함양의 임천. 긴 옷에 모자를 쓴 사람들이 물속에서 다슬기를 잡고 있습니다.

사고 위험이 있으니 채취하지 말라는 플래카드가 무색합니다.

인근 주민
"심심해서 강가에 놀러 왔다가 잡는 거에요. 한 남성은 하천 바닥을 그물로 쓸어가며 다슬기를 잡습니다."

어구를 사용해 잡는 건 엄연한 불법으로, 채취가 금지된 몸길이 1.5㎝ 미만의 다슬기까지 싹쓸이합니다.

목격자
"씨가 말랐죠. 거의 다슬기가 안 보인다고 봐야죠. 불법 어구로 싹 끌고 가면 작은 것 까지 다 들고 가니까 다슬기 흔적도 없죠."

익수사고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물까지 이용해 다슬기를 잡는 이유가 있습니다.

판매상
"(예전에는) 좋은 게 (2kg에) 3만 원, 4만 원 이랬는데 이제 오른 가격이 5만 원이라..."

다슬기는 간 기능 개선과 피로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채집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겁니다.

귀한 몸값이 된 다슬기를 잡으려다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에서는 80대가 익사하는 등 올해만 5명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그물로 다슬기를 잡은 남성을 내수면어업법 위반 혐의로 뒤쫓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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