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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구리에 50% 품목 관세"…반도체·의약품도 발표 전망

  • 등록: 2025.07.10 오전 10:25

  • 수정: 2025.07.10 오전 10:2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50%의 품목별 관세를 매겨 8월 1일부터 발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와 의약품 등 품목별 개별 관세율도 조만간 발표될 전망인 가운데, 구리 가격은 13% 급등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구리에 50%의 품목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무역 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 품목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수입량을 제한해 고율 관세 부과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 조항을 근거로 든 바 있다.

트럼프는 "구리는 반도체, 항공기, 선박, 탄약, 데이터 센터, 리튬 이온 배터리, 레이더 시스템, 미사일 방어 시스템, 심지어 우리가 많이 만들고 있는 극초음속 무기에도 필요하다"며 "구리는 국방부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금속"이라고 강조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트럼프는 "(전임자인) 조 바이든(전 대통령)의 무분별한 행동과 어리석음을 되돌릴 것"이라면서 "미국은 다시 한 번 지배적인 구리 산업을 건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리에 매겨진 50% 관세율은 전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트럼프가 기자들에게 밝힌 수치와 동일하다.

트럼프는 내각회의에서 "(의약품 생산기업들에)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 안에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으면 200%에 달하는 아주 높은 관세를 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우리의 대미(美)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또한 품목별 관세율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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