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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전쟁, 韓日에 집중…中 다음으로 실효 관세율 높아

  • 등록: 2025.07.10 오후 13:58

  • 수정: 2025.07.10 오후 14:01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미국의 주요 교역국 중 미국과 사실상 '무역 전쟁'을 치르는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과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관세로 인한 부담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한국 15.0%, 일본 16.5%로 중국(41.4%)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실효 관세율은 미국이 특정 국가에서 실제 걷은 관세 총액을 수입 총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한국과 일본의 관세 부담이 큰 이유는 자동차·부품, 철강 등 고관세 품목이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은 최근 이들 품목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기본 상호관세는 10%다.

2024년과 비교하면 한국의 실효 관세율은 0.2%에서 15.0%로, 일본은 1.5%에서 16.5%로 급등했다. 이는 중국(30.7%p 상승) 다음으로 높은 증가폭이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6월부터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에 사용된 철강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배터리 원료인 구리에도 8월부터 같은 수준의 관세를 예고했다.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며, 피치는 이 경우 한국의 실효 관세율이 18.7%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정부는 무역 협상에서 관세 부담 완화를 추진 중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품목별 관세에 대해선 타협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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