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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장관 후보자들 자료 안내고 '침대축구'…李, SNS로 공개 업무 지시, 왜?

  • 등록: 2025.07.12 오후 19:12

  • 수정: 2025.07.12 오후 19:17

[앵커]
다음주는 16명의 장관 후보자 검증이 이뤄지는 '인사청문회 슈퍼 위크'입니다. 야당 시절엔 상대 후보의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며 호통을 쳤던 장관 후보자들이 입장이 바뀌자 자료 제출을 안하기는 똑 같습니다. 민주당이 비판 받았던 이른바 내로남불의 전형입니다. 오늘 뉴스 더에서는 정치부 황정민 기자와 이 부분 얘기해보겠습니다.

황 기자, 야권에서는 자료 제출을 미루고 있는 후보자들이 '침대축구'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하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기고 있는 팀이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버티기에 나선 것 아니냔 겁니다. 실제로 정동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의 경우엔 580건 요구 자료 가운데 아예 한 건도 내지 않았다고 하고요,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역시 어제 오전 기준으로 아무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의 경우엔 제출률이 10%가 안됐습니다. 배경훈 과기부장관 후보자는 자료 제출 마감일인 어제 저녁에 700건 넘는 자료를 한꺼번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은 검증을 어렵게 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정권을 막론하고 이러니까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나오는 건데 그렇다고 지금 국민의힘이 장관 후보자 임명을 막을 방법도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김민석 국무총리도 제출이 25%에 불과했고, 증인 채택 역시 한명도 하지 못했지만 여당의 압도적 의석으로 인준안이 통과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무자료, 무증인, 무대응 방식이 인사청문회 뉴노멀이 됐다고 비판했는데요. 더욱이 장관후보자는 국회 동의가 없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대통령의 임명이 가능합니다. 각종 의혹에도 후보들 모두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텐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들까지 임명을 강행할 경우 오만하다는 비판 여론은 피할 수 없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특히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가장 논란 가운데 하나잖아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낙마는 없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게 공식 입장입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렸듯이,, 강 후보자가 당내에 "악의적인 허위 사실"이라며 적극 해명을 하고 있는 데다, 1기 내각 후보자가 한 명이라도 낙마하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단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부처 수장이 약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나, 교육 정책 책임자인 이진숙 후보자가 표절 의혹에 휩싸인 모습이 여권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 이야기도 해보죠. 어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SNS로 업무 지시를 하고 김 총리 역시 댓글로 지시 이행을 보고하는 게 화제가 됐습니다.

[기자]
​​​​​​​네, 이 대통령이 자신의 X 계정에서 김 총리 계정에 "경주 APEC 관련 인프라 시설의 진척 사항을 잘 챙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니까 김 총리 역시 "그렇지 않아도 경주로 달려가고 있다"며 "점검 후 바로 보고 드리겠다"는 답글을 단 겁니다. 마찬가지로 김 총리와 외교부 2차관 간의 업무 메시지가 같은 방식으로 공개됐습니다.

[앵커]
기존엔 없었던 방식이라 어떤 면에선 새롭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좀 가벼워 보인다, 이렇게 보시는 분들도 있을 거 같습니다.

[기자]
이 대통령은 원래도 SNS를 누구보다 활발하게, 또 잘 사용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격식과 위계를 벗어나 직접 소통하겠다는 이 대통령 평소 업무 스타일이 나타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반응은 상반됩니다. 신선하다, 믿음이 간다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한편에선 공적 업무를 보여주기식 쇼처럼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시도해 본적 없는 소통방식이 어떤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지, 아니면 단순한 퍼포먼스에 그칠지,, 평가를 가르는 건 결국 얼마나 실질적인 행정성과로 이어질 것인가가 될 겁니다.

[앵커]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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