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프리카나 동남아 같은 습하고 더운 지역만의 문제인 줄 알았던 말라리아 모기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더해, 방역이 어려운 북한 접경지에서 발생한 모기가 수도권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건데요. 자세한 원인과 대처법, 임서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경기도 북부에서 채집한 곤충들 중에서 얼룩날개모기만 따로 골라냅니다. 사람에게 말라리아를 옮길 수 있는 모기입니다.
“날개에 전반적으로 얼룩무늬가 있고, 촉수의 길이가 주둥이만큼 길어서 마치 주둥이가 3개처럼 보이는”
경기도는 파주에 이어 지난 8일, 고양과 연천에도 말라리아 경보를 내렸는데, 장마가 지나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모기 개체 수는 1~2주 내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희일 / 질병관리청 매개체분석과장
"모기 생활사 중에서 유충기는 물에서 사는 시간인데 물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그 기간이 되게 짧아지게 됩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21년 294명에서 지난해 713명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도 10일까지 251명이 나왔습니다.
감염자는 경기도에서 143명, 서울 27명, 인천이 48명입니다.
비무장지대를 포함해 습지가 많고 방역 환경이 열악한 북한 접경지에서 발생한 감염 모기가 수도권에 대거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경 / 인천 강화군 보건소 보건행정과장
"사람이랑 방역 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을 선정해서 습지라든지 폐양식장 이런 데에…."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48시간 주기로 오한과 고열이 반복해 나타납니다.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잠복기가 길어 최대 1년이 지난 뒤에도 발병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몸에 붙는 옷보다 헐렁한 옷을 입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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