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양국 수도를 잇는 여객열차 운행을 5년여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북-중 관계 개선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12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중 철도 당국이 협의를 진행해 평양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여객열차 운행을 조만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 뒤 최종적인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열차 운행이 다시 시작된다고 알려졌다.
방송은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통해 관계를 심화했지만 중국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있어, (북-중) 관계에 변화가 나타나는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북-중 여객열차는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1월부터 운행이 중단됐다.
이후 중국은 2023년 초부터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했지만, 북-중 여객열차 운행은 재개되지 않았었다.
양국에서 각각 열린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북중우호조약) 체결 64주년 기념행사에서도 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관측이다.
13일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9일과 10일 평양과 베이징에서 북중우호조약 체결 기념 연회가 열렸다.
지난해 이 행사에 참석한 주빈의 격이 예년보다 낮아졌지만, 올해 복원됐다.
9일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평양에서 연 연회에 강윤석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연회에 중국 쪽 주빈은 왕둥밍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는 연회에서 “조중(북중) 친선을 대를 이어 강화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왕 부위원장도 양국 관계 발전에 관해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북-중 교류는 최근 더욱 활발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달 20일 중국의 한 여행사가 “조만간 북한 나선 관광이 재개될 예정이라는 비공식적인 소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5월 이후 북한 인사들이 시찰이나 연수를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일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실질적인 관계 변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나는 의견도 나온다.
한 북-중 관계 전문가는 NHK에 “양국 관계는 개선 분위기”라면서도 “(여객열차) 운행 재개가 본격적인 관계 변화를 나타내는 것인지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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