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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요즘'] "돈 아끼면 뭐해, 즐겁게 살자"…'액티브 시니어' 산업이 뜬다

  • 등록: 2025.07.13 오후 19:33

  • 수정: 2025.07.13 오후 20:51

[앵커]
매일 아침 직접 운전해서 호텔에 조식을 먹으러 간다는 여든 한살의 배우 선우용녀 씨, 그녀의 인생관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우용녀 / 유튜브 "내 몸을 위해 돈을 아끼면 뭐 하나. 돈뭉치를 이고 지고 가") 자식보다 자신에게 충실한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트렌드 리포트, 요즘', 오늘은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이들을 윤우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어떤거죠? 손수건인가요? 손수건 넣어 주신 분?"

한 시니어 플랫폼이 중장년층 솔로 남녀를 위해 마련한 미팅 현장.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들이 어색하고 쑥스러운 표정을 거두고 이내 친해집니다. 

이윤경 / 서울 송파구
"이성친구나 아니면 좀 더 깊은 관계인 누군가를 만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결혼정보회사나 이런데 다니기는 좀 그렇고…"

미팅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플랫폼은 창업 2년 만에 회원 수 9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김민지 / '시니어 플랫폼' 대표
"(미팅에) 오시는 분들도 너무 설레어 하시고 이 시간을 굉장히 즐기시다가 가시거든요. 요즘은 문화, 여가, 취미활동 쪽으로 시니어 비지니스가 확대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재산을 나와 배우자를 위해 쓰겠다는 응답이 10여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동안 요양이나 돌봄에 집중됐던 시니어 산업도 놀고, 먹고, 가꾸는 '액티브 시니어'에 맞춰 변화 중인데, 특히, 화장품과 건강식품, 미용기기 매출에서 고령층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이은경 / 서울 서초동
"이제는 '나를 위한 투자를 좀 하고 싶다'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조금 고가지 않나' 하는 것도 있지만, 선택도 해보고 그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국내 실버산업이 2030년엔 168조원으로 성장할 걸로 전망되면서 투자도 활발합니다.

중장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패션 플랫폼부터 AI를 적용한 치료제 스타트업까지, '실버'가 붙는 곳마다 돈이 몰립니다.

'절약'보다는 '소비'. '자식'보다는 '나'를 앞세운 액티브 시니어들, 달라진 세태가 제품의 구성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실버산업 전반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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