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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얻으러 줄 서있던 어린이들 '참변'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식수 배급소에 미사일 공격

  • 등록: 2025.07.14 오전 10:29

  • 수정: 2025.07.14 오전 11:13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AFP=연합뉴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마실 물을 얻기 위해 줄을 서 있던 어린이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를 인용해 현지시간 13일 미 CNN이 보도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실려 간 알아우다 병원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가자지구 중부 알누세이라트 난민캠프의 물 배급소에서 물통을 들고 기다리던 어린이 6명을 포함한 10명이 사망했다.

현장 보도 영상에는 양동이와 물통 사이에 쓰러져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더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이스라엘의 드론이 군중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를 겨냥한 공격 과정에서 ‘기술적 오류’가 발생해 폭탄이 목표 지점에서 수십미터 비껴간 곳으로 떨어졌다”면서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공격을 확대하는 와중에 이뤄졌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의 한 병원을 공격해 식량이 부족해 영양제를 맞으러 센터를 찾았던 어린이 6명 등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자지구에서는 1년 9개월 넘게 이어지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참상도 되풀이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래 사망자는 13일 기준 5만 8천 명을 넘었고, 최근 24시간 동안 139명이 추가로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성과 어린이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60일 휴전’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철군 범위에 대한 이견으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교착 상태에 빠진 휴전 협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다음 주에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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