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음모론에 발목 잡힌 트럼프…'엡스타인 리스트' 못밝히자, 지지자들 "정부발표 못믿어"

  • 등록: 2025.07.15 오전 09:37

  • 수정: 2025.07.15 오전 09:40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 /REUTERS=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 /REUTERS=연합뉴스

음모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음모론 부인하다 역으로 지지층의 반발에 직면했다.

14일(현지시각)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주장해온 여러 음모론 가운데 엡스타인 사건만큼 지지층에 깊게 뿌리내린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 자살한 금융 재벌이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조작됐고 유력 인사들이 올라 있는 ‘고객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음모론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 법무부가 최근 “추가 공개할 내용은 없다”며 수사 종결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극우 매체 ‘워 룸’의 나탈리 윈터스 기자는 “지지자들이 엡스타인 음모론을 대놓고 무시한 데 분노하고 있다”며 “이 정도로 지지가 흔들린 적은 없었다”고 했다. 소셜미디어 논객 마이크 서노비치도 “아무도 정부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정부에서 24일간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도 “엡스타인 관련 수많은 음모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 음모론이 딥 스테이트(Deep State) 음모론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은행가·기업·정보기관 등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나라를 통제하고 있다는 믿음을 팔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이를 폭로할 수 있는 권력을 쥐고도 침묵한다면 이는 무능하거나 이들과 타협했다는 비판인 것이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