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을 초청한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검사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어쩌다보니 기자 생활 5년 하다가 검찰에 들어와서 14년째 국가의 녹을 축내고 있다”며 스스로를 소개한 김석순 의정부지검 형사4부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이같은 글을 올렸다.
김 검사는 “오늘 출근하면서 기사를 살펴보다가 당황스러운 기사를 접했다.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이신 임은정 검사장께서 오는 17일(목) 박정훈 대령과 백해룡 경정을 동부지검으로 초청했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이라면 검사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을 넘어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검사는 또 “객관적으로 서울동부지검과 업무연관성이 없는 분들”이라며 “왜 근무시간에 업무연관성이 없는 분들을 청으로 불러서 말씀을 나누시느냐”고 했다.
만남을 가지려면 근무시간이 아닌 때 청사 밖에서 따로 만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김 검사는 “국가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며 “두 분이 공익제보자로 평가받는 것과 업무연관성이 있어 근무시간 중에 청 내에서 환담할 수 있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동부지검장으로 최근에) 부임하셨으니 청 내 업무보고 받으시고 청 내 현안 파악에 주력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근무시간 중에 제 친구를 만나지 않고 업무연관성이 없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매점 사장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후배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된다. 17일로 예정된 일정을 재고해달라”고 했다. 또 “이 글을 검사 게시판에 쓰는 것 자체가 통탄스러울 지경”이라고도 했다.
이에 임 지검장은 댓글을 올려 “불신을 풀고 수사가 진척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임 지검장은 “서울동부지검이 직접 수사하지 않지만, 청사에 사무실이 있는 대검 합수단 분들과 인사를 나누며 수사가 진척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한 일”이라며 “백 경정님이 혼자 오시는 것보다는 박 대령님이 같이 오시면 좀 더 든든하여 마음을 여실 수 있을 듯 해 같이 오시면 좋겠다고 했다”고 했다.
대검찰청은 지난달 서울동부지검 청사에 ‘세관 마약 수사 무마 의혹’ 관련 합동수사단을 꾸려 이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백 경정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할 때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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