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 15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 재개 발표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 구상을 밝힌 다음 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등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향후 50일 안에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혹독한" 관세로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전장의 균형을 맞추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과도하게 자극함으로써 전쟁이 더 격화하는 상황은 피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장거리 무기를 제공한다면 모스크바 등을 공격할 수 있는지 물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바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모스크바를 칠 수 있습니까?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이죠. 무기를 준다면 우린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통화에 대해 브리핑받은 소식통 2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아이디어를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다시 바뀐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미국 유권자 10명 중 6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충분히 터프하지 않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15일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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