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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지른 ‘비명’ 듣고 나방 산란 피했다 …"동물 반응 첫 사례”

  • 등록: 2025.07.16 오전 11:25

  • 수정: 2025.07.16 오전 11:27

식물이 내는 소리에 동물이 반응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현지시간 15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교 연구진은 암컷 나방이 스트레스를 받은 토마토 식물이 내는 소리를 듣고 해당 식물에 알을 낳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전에도 식물이 스트레스나 고통을 받을 때 특유의 소리를 낸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소리는 인간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곤충, 박쥐, 일부 포유류 등은 이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시 요벨 텔아비브대 교수는 "식물의 소리에 동물이 반응하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첫 사례"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다양한 동물들이 이런 소리를 통해 꽃가루를 옮길지, 식물 안에 숨을지, 혹은 식물을 먹을지를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험은 통제된 환경에서 이루어졌으며, 나방이 식물의 겉모습이 아닌 '소리'에 반응해 산란지를 결정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연구진은 식물들이 의식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BBC 뉴스는 전했다.

식물들이 소리를 일부러 내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처한 여건이 변화해 물리적 효과가 발생해서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담긴 논문은 국제 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작년 12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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