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 모스크바 공격을 종용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백악관이 입장을 내고 이를 부인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모스크바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젤렌스키가 모스크바를 표적으로 삼아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그는 모스크바를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계획이 없다"면서 "난 누구의 편도 아니며, 그저 살상을 멈추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해선 "무슨 일이 있을지 보자"면서 러시아에 통보한 '50일 내 휴전 최후통첩'과 관련해 "50일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빨리 끝날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50일이 지나도 합의가 없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다른 제재도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 영토 공격을 강화하라고 독려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장거리 미사일과 같은 무기를 지원하면 모스크바를 공격할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는 것이다.
FT는 트럼프가 통화에서 "볼로디미르, 모스크바를 칠 수 있나?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칠 수 있나?"라고 물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물론이다. 무기만 주면 우린 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백악관은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질문을 던졌을 뿐, 추가적인 살상을 부추기지 않았다"라면서 해당 언론이 "발언을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