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에 與 전대 일정 '신경전'…정청래 "당겨야" ↔ 박찬대 "멈춰야"
등록: 2025.07.18 오후 21:40
수정: 2025.07.18 오후 22:14
[앵커]
내일 시작할 예정이었던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변수가 생겼습니다. 전국적인 폭우로 피해가 잇따르자 박찬대 후보는 경선을 미루자고 제안했는데, 정청래 후보가 오히려 일정을 앞당기자고 역제안한 겁니다.
원팀을 강조하던 두 사람 사이에 전대 날짜를 두고 신경전이 벌어진 이유가 뭔지, 한송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당은 당대표 경선 첫 일정으로 이번 주말 충청과 영남권 합동연설회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폭우 피해가 확산되자 박찬대 후보가 경선 일정과 방식에 대한 재논의를 요구했고, 정청래 후보도 호응했습니다.
당 선관위는 논의 끝에 주말 경선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되, 기존 일정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박찬대 후보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전당대회 일정을 멈추자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피해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그러자 정청래 후보는 "차라리 일주일 앞당겨 원샷 경선을 하자"며 정반대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전까지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지난 16일)
"박찬대 후보는 제가 정말 정치권에 들어와서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지입니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진 겁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정 후보 지지율이 앞서 있지만,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은 박 후보와 현 상태대로 경선을 치르고 싶은 정 후보의 입장 차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당 지도부는 한 차례 회의를 더 열었지만, 두 사람 주장 모두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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