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저씨 패션'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5개 발가락 모양이 모두 드러나는 발가락 양말도 그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이 발가락 양말 모양 신발이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과거에는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패션 아이템들이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데요.
'트렌드 리포트, 요즘'에서 정은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형형색색 신발들이 벽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측정판에 발 크기를 재고 양말처럼 신는 이 신발, 자세히 보니 앞 부분이 발가락 모양입니다.
유명 배우와 가수가 신으면서 입소문을 타더니 지난 3년간 매출이 두배씩 늘었고 예약 없이는 매장 방문이 힘들 정돕니다.
최이결 / 서울 강동구
"사진으로 봤을 때도 굉장히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봤을 때도 디자인이 생각보다 되게 깔끔하고, 요새 연예인들이 이거 많이 신는다고 하기도 해서 예약해가지고 한번 찾아왔고."
발가락 5개가 분리된 이 신발은 일반 신발보다 가볍고 지면이 잘 느껴져 착화감이 좋습니다.
귀여운 디자인에 미끄럼 방지 기능까지 있는 발가락 양말도 4년 새 매출이 24배 늘었습니다.
이렇게 발가락 양말을 신으면 몸의 움직임을 잡아줘 동작을 더 섬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요가 등 실내운동을 하거나 색다른 아이템을 찾는 MZ 여성들이 주요 고객입니다.
양경일 / 발가락 양말 업체 대표
"양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부분도 있고, (매일)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주려면 이제 양말의 포인트를 주면서 매일 착장이 좀 다르게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샌들 안에 양말을 신거나, 일명 일수가방이라 불리는 작은 손가방과 헐렁한 사각 속옷 등 과거엔 중장년 남성용이라며 외면받았던 패션 아이템들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고 실용성을 중시하는 성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황진주 / 인하대 소비자학과 겸임교수
"자신이 트렌드 리더임을 드러내고 그리고 기능적인 소비도 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서 그런 제품을 선택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촌스럽다고 놀림받던 아재패션이 MZ세대를 만나 새로운 유행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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