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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연애 결혼' 부부 명예살인 영상 확산…용의자 체포

  • 등록: 2025.07.21 오후 19:05

  • 수정: 2025.07.21 오후 19:11

파키스탄에서 가족이 반대하는 연애 결혼을 한 여성이 명예 살인을 당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엑스
파키스탄에서 가족이 반대하는 연애 결혼을 한 여성이 명예 살인을 당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퍼져 논란이 되고 있다./ 엑스

파키스탄에서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애결혼을 한 여성이 '명예살인'을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관련 용의자 11명을 체포하고 테러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사막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SUV와 픽업트럭 여러 대가 사막에 도착한 뒤, 남성 10여 명이 한 여성을 끌어내리는 장면이 담겼다. 여성은 이슬람 경전인 꾸란을 받은 뒤 한 남성에게 "나와 일곱 걸음만 함께 걷고, 그다음에 나를 쏘라"고 말한다. 두 사람이 걸음을 옮기자 여성은 다시 돌아서며 “당신은 나를 쏘는 것 외에는 허락받지 않았다”고 말했고, 직후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현지 당국은 "해당 부부는 연애결혼 후 1년 반가량 숨어 지내다 지역 부족회의(지르가)에 속아 귀가했고, 이후 사형 선고를 받고 살해됐다"고 설명했다. 사르프라즈 부그티 발루치스탄 주지사는 “극악무도한 범죄로 테러법에 따라 수사 중이며,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등의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인권단체 파키스탄 인권위원회(HRCP)에 따르면 작년 파키스탄에서 확인된 명예살인은 최소 405건이다. 매년 여성 약 1000명이 살해되는 등 대다수 희생자가 여성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6년 희생자의 가족이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을 일부 폐지하는 등 명예살인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지만 명예살인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현지 당국은 "해당 부부는 연애결혼 후 1년 반가량 숨어 지내다 지역 부족회의(지르가)에 속아 귀가했고, 이후 사형 선고를 받고 살해됐다"고 설명했다. 사르프라즈 부그티 발루치스탄 주지사는 “극악무도한 범죄로 테러법에 따라 수사 중이며,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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