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0대 여성, "150만원 보내줘" 통화 뒤 日서 실종…외교부 "소재 파악 중"
등록: 2025.07.22 오후 16:10
수정: 2025.07.22 오후 17:04
한국인 여성이 일본 여행 중 열사병 치료를 받은 뒤 한 달 가까이 실종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일본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 프라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 여성 최 모(29) 씨는 다음날(28일) 열사병 증세로 쓰러져 도쿄도 분쿄구의 도쿄과학대병원에 구급차로 이송됐다.
주일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최 씨가 병원에 이송됐다는 연락을 받은 어머니는 딸에게 전화했다. 어머니는 FNN에 "딸이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는 말하지 않고 '150만 원이 필요하니 보내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어머니는 최 씨에게 16만 엔(약 150만 원)을 바로 송금했다. 그러자 최 씨는 그 돈으로 치료비를 정산하고 병원을 떠난 후 연락이 끊겼다.
경시청에 따르면 최 씨가 병원에서 혼자 나오는 모습은 확인됐으나, 현재 범죄 연관성을 암시하는 상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의 어머니는 "20일이 넘었는데 장기 체류할 돈도 딸은 갖고 있지 않다. 어디서든 먹고, 자고, 옷은 갈이 입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될 것"이라며 "딸은 일본에 친구도, 지인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딸이 '일본에 한 번 다녀오겠다'고 이야기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일본에 갈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가기전 딸이 "3일 뒤에 돌아오겠다"고 했다며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최 씨는 전북 정읍 출신으로, 서울 근교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최 씨는 키 163cm에 왼쪽 눈썹에 점이 있다. 실종 당시 흰색 운동화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일본 한국대사관과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최씨의 정보가 담긴 전단지를 배포하며 최 씨의 행방을 수소문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우리 공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부터 일본 경찰 등의 협조를 얻어 해당 우리 국민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 중"이라고 밝혔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