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中 연예인 사형 첫 집행…사망 후 주연 영화 '개봉 논란'

  • 등록: 2025.07.23 오후 15:53

  • 수정: 2025.07.23 오후 17:12

중국의 배우 겸 가수 장이양 /장이양 SNS 캡처
중국의 배우 겸 가수 장이양 /장이양 SNS 캡처

중국의 배우 겸 가수가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형이 집행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중국에서 연예인이 사형된 건 처음이다.

23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확산된 산시성 셴양시 중급인민법원의 형 집행 공고와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 중국 연예인인 장이양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됐다.

장이양은 2022년 2월, 여자친구를 숲으로 유인해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사형이 선고됐다.

장이양은 중국에서 '18선 배우'로 분류되는 무명 연예인이다.

18선 배우는 비공식적인 인터넷 유행어로, 인지도를 기준으로 1선, 2선, 3선 등으로 분류했을 때 거의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수준의 연예인을 말한다.

장이양은 2012년부터 다수의 영화와 TV 작품에 출연하고 2015년에는 첫 앨범도 냈다.

2019년 상업적 성격의 상인 진상상 신인 남자배우상을 받기도 했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연예인은 아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장이양은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 과정에서 장이양이 강한 통제욕과 편집증을 갖고 있었고, 여성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랫동안 자살 위협을 해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교제 당시 여자친구의 나이가 불과 15세였다는 점에서 소아성애자일 가능성도 제기돼,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형 집행 후인 올해 3월 그가 주연으로 출연한 새 영화 '졔유인셩관'이 개봉된 점을 두고도 논란이 가중됐다.

해당 영화는 현재 온라인 플랫폼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중국 국가광파전시총국과 중국공연예술협회 등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반애국적 행동을 한 연예인에 대해 일종의 '블랙리스트'를 두고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하지만 유명세가 없는 연예인의 경우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아 이번 일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