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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상환' 문자에 철렁"…은행 연체율 '껑충' 카드론 연체도 20년 만 '최대'

  • 등록: 2025.07.25 오후 21:40

  • 수정: 2025.07.25 오후 21:44

[앵커]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서민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대출을 받았다가 못 갚는 연체율이 크게 늘었습니다.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 연체율도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노도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에서 32년째 미용실을 운영 중인 김정애씨. 1억 원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에 소상공인 대출 등 정책자금 대출까지 받아 매달 원리금을 갚고 있습니다.

매출은 크게 줄었는데 한 달 이자만 100만 원이 넘다보니 다른 대출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 빚을 갚아야하는 겁니다.

김정애 / 미용실 운영
"너무 스트레스죠. (이자 안내 문자) 그거 보기만 하면 띵동 울리면 벌써 가슴이 철렁거려요. 지금 장사는 안 되지 그거는 갚아야 되지."

대출을 갚다 한계에 몰린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난 5월 은행대출 연체율은 0.64%를 기록했습니다.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특히 신용대출 연체율은 한 달 새 0.08%p 올라 1%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은행권 관계자
"소상공인들이 가지고 있는 소액대출 위주로 부실률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였어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었어요, 전 금융권들이."

금리가 높아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도 4%를 넘겨,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대와 달리 대출 금리가 내리지 않으면서 서민과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연체율이 늘어나게 되면 대출 문턱을 높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서민 같은 경우는 제2금융권 아니면 등록 대부업체 이런 쪽으로…."

금융당국은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용해 연체자를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누적된 이자 부담에 내몰린 서민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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