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껏 달궈진 날씨에 실외기서 잇따라 '펑'…에어컨 화재 5년 만에 2배 증가
등록: 2025.07.26 오후 14:23
수정: 2025.07.26 오후 14:31
[앵커]
오늘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오르면서 폭염이 절정에 이르겠습니다. 연일 푹푹 찌는 날씨에 에어컨 없이 견디기 힘든 분들 많으실 텐데요. 더위에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실외기 화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를 막을 방법은 없을지 제가 직접 전문가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희뿌연 연기로 덮인 아파트 내부에서 소방대원들이 유리창을 깨부숩니다.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를 밖으로 빼내려는 겁니다. 집안은 이미 새카맣게 타버렸습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50분 만에 꺼졌습니다. 2시간 뒤엔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40명이 긴급대피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두 화재 모두 에어컨 실외기가 과열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저기(발화지점)가 에어컨 실외기 놓는 자리에요."
베란다가 아닌 집 내부에 설치된 것들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환기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에어컨을 장기간 틀어놓을 경우 실외기의 온도가 삽시간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송규 /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환기가 되지 않으면 더 많은 열로 인해서 전선 피복이 녹아내려서 누전이 발생할 수가 있거든요."
에어컨 실외기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주변 장애물로 통풍이 안될 경우 기기가 과열돼 화재를 일으킬 수 있어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합니다.
에어컨 관련 화재는 2020년 221건에서 지난해 387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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