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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30㎞ 떠내려간 소 5일 만에 구조…"자식이 돌아온 것 같아"

  • 등록: 2025.07.26 오후 19:25

  • 수정: 2025.07.26 오후 19:29

[앵커]
지난 폭우 당시 강을 따라 떠내려갔던 소가 닷새 만에 발견됐습니다. 축사에서 3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찾은 건데요. 주인은 자식이 돌아온 거 같다며 기뻐했습니다.

장혁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털이 누런 소 한 마리가 물에 빠졌다 나왔다를 반복합니다.

가까이 다가가 소뿔에 줄을 거는 데 성공했지만, 매듭이 풀리며 다시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집니다. 

"뿔봐줘 뿔봐줘"

어제 오전 10시 20분쯤, 경남 진주시 대평면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선 경찰이 강가에 고립된 소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귀에 붙은 식별번호를 확인해 보니, 현장에서 30km 떨어진 경남 산청군의 한 축사에서 유실된 소였습니다.

수백 kg에 달하는 소를 끌어내기 위해 소 싸움 관계자까지 동원됐습니다.

주세경 / 진주경찰서 실종수색팀장
"가까이 가고 있으니 우리 쪽으로 보고 있는 그 부분이 참 애처롭더라고 우리를 이렇게 보고 있으니까 ‘구해주세요!’ 그런 느낌"

폭우에 떠내려온 소가 집으로 돌아오기 까지는 꼬박 닷새가 걸렸습니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소는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아직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권무근 / 소 주인
"깜짝 놀랐죠. 그래도 그 소가 살아있었구나. 눈물도 나고 자식이 부모한테 돌아온 것처럼 너무 기뻤습니다."

소 주인은 다시 살아 돌아온 소를 보며 희망을 갖게 됐다며 축사 복구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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