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부터 소비쿠폰이 국민들에게 지급됐죠 닷새간 70% 넘는 국민이 신청할 만큼 반응이 뜨겁습니다. 다른 한편에선 민생 회복으로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취지에 맞는 건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일들도 적지 않습니다.
윤우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성형외과,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결제 가능한 항목이라며 리프팅과 필러, 보톡스 등 갖가지 시술을 나열해두었습니다.
성형외과 관계자
"(소비쿠폰 사용이) 병원에 있는 모든 시술이 다 가능하세요. 고객님 같은 경우에는 혹시 시술에 대해서 어떤 걸 하고 싶은지 말씀해 주시면 그거에 맞게 제가 말씀드릴게요. (저 필러나 보톡스 쪽 알아보고 있어 가지고) 가능합니다."
연 매출 30억원 이하 병의원이라면 목적에 제한없이 사용가능하다 보니 성형외과나 피부과들이 뜻밖의 대목을 만난 겁니다.
온라인에서는 '민생지원금 절망편'이라며 소비쿠폰으로 담배 15갑을 샀다는 인증 사진도 올라왔습니다.
소비자
"담배가 (소비쿠폰 사용이) 된다면 담배 한번 사면 되겠네요. 11월 말까지 소비해야 된다고 그랬던가요. 편의점에서는 담배밖에 사는게 없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담배 매출이 4% 늘었는데, 몸에 해로운 담배소비를 국가가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담배는 저장과 보관이 간편해 이른바 '현금깡'에 악용될 소지도 있습니다.
소비쿠폰 중고거래도 여전히 기승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키워드를 차단하자 초성과 특수문자를 활용해 단속을 우회하는 겁니다.
국민 1인당 15만~45만원을 지급하는 소비쿠폰은 지난 닷새간 대상자의 72%가 신청해 6조 5천억 여원을 받았습니다.
오늘부터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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