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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가방에서 '80만명 분 클럽마약'…김포공항 개항 이후 '최대 규모'

  • 등록: 2025.07.28 오전 10:00

  • 수정: 2025.07.28 오전 10:02

김포공항세관이 적발한 케타민 적발 사진. /관세청 김포공항세관
김포공항세관이 적발한 케타민 적발 사진. /관세청 김포공항세관

김포공항세관이 80만명 분 '클럽 마약'을 들여오려던 중국인을 적발했다.

관세청 김포공항세관은 케타민 약 24㎏을 여행 가방 속에 숨겨 밀수입 시도한 중국 국적 A씨(47)를 검거하고,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해 지난 5월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케타민은 마취제의 한 종류로, 데이트 성범죄에 이용되며 일명 '클럽 마약'으로 불린다. A씨가 반입하려 한 케타민 총량은 8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김포공항이 개항한 이래 마약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김포공항세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프랑스, 일본을 경유하여 국내로 입국하는 A씨의 복잡한 환승경로에 주목했다.

A씨는 입국 직후 전자표지가 부착된 가방을 멀리서 확인하고, 공항 내 화장실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등 치밀한 방식으로 도주를 시도했다.

그러나 A씨의 동선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던 세관 직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검사대로 인계됐다.

A씨 입회하에 실시한 개장검사에서는 먹지와 은박으로 이중 포장된 대량의 결정체가 발견됐으며, 이온스캐너 등 과학검사장비를 통해 케타민 성분이 최종 확인됐다.

그는 "(해당 수하물이)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긴급체포 후 실시한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결과 네덜란드 공급책과 텔레그램을 통해 케타민 밀수를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포공항세관 관계자는 "인천공항세관의 마약 밀수 단속 강화에 따라 김포 등 타 공항을 통한 우회 반입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마약 밀수 사범들이 국내 어떤 공항을 통해 입국하더라도 반드시 적발되도록 세관 간 적발 사례를 신속히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중국 광저우에선 2014년 필로폰 5kg을 소지하다 적발된 한국인 마약사범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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