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작업하다 1명 사망·1명 중태…"온도 오르면 유해가스 증가"
[앵커]
지난 6일 인천에 이어 서울 금천구에서도 폭염 속 맨홀 작업 중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노동자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명은 의식 불명 상태입니다. 높은 기온에 맨홀 내부의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해 질식한 것으로 보이는데,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허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좁은 맨홀 안에 들어간 구조대원들이 잠시 뒤 한 남성을 밖으로 꺼냅니다.
곧바로 도로 한복판에서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상수도 누수 긴급 공사를 하던 작업자 2명이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현장 작업자
"물이 너무 많이 새니까 아까우니까 물 잠그고 작업하려고 맨홀 들어갔다가..."
두 사람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1명은 사망했고, 1명은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사고가 난 맨홀은 폭이 약 65㎝, 깊이가 약 3m에 달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이 측정한 맨홀 내부 산소 농도는 4.5% 미만으로 호흡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에 맨홀 속 유해가스가 증가해 산소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합니다.
채진 /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기온이) 올라가면 하수구 같은 데서 부패되잖아요. 유해가스 농도가 더 높아질 수가 있죠. 온도가 올라가면."
작업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맨홀에 들어간 걸로 전해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작업 당시 안전 관리가 미흡했던 걸로 보인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TV조선 허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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