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담화를 발표한 북한이 이번에는 미국을 향해 미북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29일 조선중앙통신은 '조미사이의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뿐이다'라는 제목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미백악관 당국자가 북미 대화에 여전히 열려있다고 밝혔다'며 "미국측의 일방적 평가에 어떤 의미도 부여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서신 교환에 여전히 수용적"이라며 "그는 첫 임기 때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진전을 보길 원할 것"이라고 말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친서 수령을 북한이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며 북미 대화에 앞서 자신들의 핵보유국 지위가 인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자기의 현 국가적지위를 수호함에 있어서 그 어떤 선택안에도 열려있다"며 "나는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대통령사이의 개인적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싶지는 않다" 밝혀 북미 대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비핵화실현 목적과 한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수 없다"고 단서를 달어 비핵화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담화도 북한 노동신문에 게재되지는 않았는데, 북한 주민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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