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방일보의 기강 문제를 공개 지적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국무위원 자격으로 처음 참석해 "우리 군의 개혁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하자 이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 앞서 국무회의 첫 참석 위원들에게 "인사말 하지 않은 분들 하고 시작하자"며 발언권을 넘겼다.

인 장관이 첫 발언에 나서 "12·3 불법 계엄으로 우리 군의 '군심'이 흩어져 있다. 군심을 바로잡고 국민의 군대로 재건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이어 "말고삐를 확실히 잡고 우리 군의 개혁을 이끌어내겠다. 여기 계신 국무위원들의 많은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안 장관을 향해 "국방일보가 장관님의 취임사를 편집해서 핵심 메시지를 빼버렸다던데, 기강을 잘 잡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심각하다. 국방부 장관이 한 취임사를 편집해서, (취임사 내용 가운데) 내란 언급은 싹 빼버렸다더라"고 했다.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가 전날 신문에 안 장관의 취임사를 실으며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안 장관의 메시지를 누락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64년 만의 첫 문민 국방부 장관인 안 장관은 지난 25일 취임사에서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와 단절하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데에만 전념하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