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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감염 이유로 남동생 살해…인도 '명예살인' 누나 체포

  • 등록: 2025.07.29 오후 15:26


인도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20대 남동생을 상대로 '명예살인'을 저지른 누나가 경찰에 체포됐다.

29일(현지시각)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사는 A(23)씨는 지난 23일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술 전 혈액 검사에서 HIV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HIV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의 원인 병원체지만, HIV에 걸렸다고 해서 모두 에이즈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의료진은 지난 25일 A의 누나인 B(25)씨에게 남동생의 감염 사실을 알리면서 전문병원 치료를 권유했다.

남동생을 퇴원시킨 B씨는 남동생이 이동 중에 갑자기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례를 치르던 중 마을 주민들은 A의 목에 의심스러운 자국을 발견했고, 결국 B씨는 동생을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현지 경찰 조사에서 "남동생이 HIV 양성 반응을 보인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 도움을 받아 살해했다"며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 가족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친척과 마을 주민들로부터도 배척당할까 봐 겁났다"고 진술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선 집안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명예살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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