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요구에 한미연합훈련 '분산 실시' 검토…폭염 이유 들었지만 '北 눈치보기' 비판
등록: 2025.07.31 오후 22:51
수정: 2025.07.31 오후 22:56
[앵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한미연합훈련 일정 조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실제로 한미연합사가 우리 정부 요청에 따라 일부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훈련량은 그대로 두되 세부 훈련 별로 시기를 나눠 분산 실시하는 방안인데,, 폭염 등을 감안했다지만, 북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태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미연합사령부가 8월 중순 실시 예정인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 일정을 일부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같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실시했던 지휘소 연습(CPX)과 야외 실기동훈련(FTX) 가운데, 야외 훈련을 뒤로 늦춰 분산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한미연합사 고위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훈련 일정이 조정되는 경우가 있다"며 "폭염 등 기상 이변 상황도 감안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종 결정은 다음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진호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연구센터장
"한국내부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한미가 합의했던 사항들을 일부 조정하는 것이 미측에게는 좋지 않은 메시지로"
앞서 북한 김여정이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은 뒤 훈련 일정 조정을 건의하겠다고 했던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오늘도 '계획대로 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닐 것 같다"고 했습니다.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정 장관은 또 개성공단 기업회장들을 만난 자리에선 박근혜정부 때인 지난 2016년 '개성공단 폐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을 보름여 앞두고 일부 조정안이 검토되면서, 대북 유화책이란 명분에 안보 원칙까지 흔들리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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