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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청소년에 높은 '대학 문턱'…'입시 정보력' 출발선부터 격차

  • 등록: 2025.08.01 오후 21:39

  • 수정: 2025.08.01 오후 21:44

[앵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문화 학생들은 19만 명에 달합니다. 대부분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지만, 준비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언어 장벽이 있는데다, 입시 정보를 얻는 출발선부터 다릅니다.

차정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대학에 진학해 AI를 전공하고 있는 박모 씨는 요즘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출신 어머니는 한국어가 서툴러 아들 입시를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다며 지금도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박 모 씨 / 대학교 1학년(다문화 가정)
"수시라든가 정시라든가 귀화하신 경우에는 좀 더 어려우니까요. 입시를 많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해하시는 것도 있었고요."

고등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둔 러시아 출신 올가 씨도 교육 정보가 뒤처질까 봐 늘 걱정입니다.

알리바 올가 / 러시아 귀화 학부모
"딸이 예술고등학교를 다니다 보니까 예술고등학교도 입시하는 데 굉장히 어려워요. (러시아) 학교와 차이점이 굉장히 많이 나요."

결혼을 통해 국내에 정착하는 이들의 82%는 여성으로, 자녀가 커가면서 입시 뒷바라지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다문화 학생은 10명 중 6명꼴로, 3년 전인 10명 중 4명보다 2명 더 늘었습니다.

국내 일반 학생들에 비해선 여전히 뒤처지는 수준입니다.

이재웅 /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과장
"상위학교로 진학하기 위해선 뭐가 필요한지 연계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내년도에 사업을 좀 더 확대해서..."

다문화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입시정보 지원같은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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