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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호의 앵커칼럼] 불편해? 지워!

  • 등록: 2025.08.01 오후 21:51

  • 수정: 2025.08.01 오후 21:58

'적반하장(賊反荷杖)' 용서를 구해도 모자란데, 도둑이 오히려 몽둥이를 든다는 말이죠.

"위자료 얼마나 생각해?" "솔직히 위자료 내가 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지금은 판이 바뀌었잖아 판이!!"

바람난 남편이 아내에게 오히려 자기가 피해자라며 생떼를 씁니다. 이렇게 뻔뻔한 건 판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검찰 조작기소대응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는 전 정부의 '정치 조작 기소'를 파헤치겠다고 합니다. '불법 대북 송금'과 '대장동 비리'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비리' 등 4개 사건이 대상입니다.

대북 송금과 대장동 비리는 이재명 대통령이 기소돼 있고, 김용 씨 사건은 정치자금과 관련돼 있습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방탄에 올인하다 사건 자체를 아예 없애겠답니다.

"대북송금 사건이 조작된 증거 의해서 기소가 되고 유죄가 선고된 거 아니냐. 당연히 공소를 취소해야 될 것입니다. 세상이 변했습니다."

젊잖게 공소 취소만 권고한 게 아니고, 대놓고 검찰을 협박합니다.

"검찰이 조작된 수사로 있지도 않은 범죄를 만들어낸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검사도 구속이 돼야 되고."

대북 불법 송금에 결정적 증언을 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는 협박과 함께 회유도 합니다.

"만약 김성태 회장이 종전 진술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는 정치검찰의 공범이 될 것이고, 반면 진실을 밝힌다면 피해자로서의 지위를 얻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 때도 민주당은,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죄가 검찰 조작 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사법부가 그 치부를 드러내고 양심 고백을 하는, 그래서 다시는 사법 적폐가 일어나지 않는..."

진중권 교수에 따르면, 유시민 작가는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를 알고서도 "'대안적 사실'을 제작하여 현실에 등록하면, 그것이 곧 새로운 사실이 된다"고 말했다 합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짝퉁' 진실도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민주당의 조작 주장도 그렇죠. 도대체 왜 이럴까요?

"이화영은 무죄가 선고가 돼야 되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사건이 뭐 그냥 무죄가 되는 거죠."

민주당의 본심이 여기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안 돼, 제발 거짓말하지 마. 넌 잘 알잖아, 이제는 솔직해야 해. 모든 게 드러나면 어쩔 거야? 내가 진짜 너의 모습을 알게 되면? 거짓말하지 마. 넌 알아, 이제는 진실을 말해야 해."

'무신불립(無信不立)' 정치란 신뢰가없으면 설 수 없다는 공자님 말씀이죠. 그런데 뭘 믿어야 하는 건지, 뭐가 진실인지요. 자신들이 원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식의 '뉴노멀'이 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8월 1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불편해? 지워!'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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