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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치매 초기 징후 아니냐…증상 3가지"

  • 등록: 2025.08.03 오후 13:23

  • 수정: 2025.08.03 오후 13: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아예 사실이 아닌 말을 지어내는 사례가 늘면서, 일각에서는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크리스 트루악스 변호사는 1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의 정신적 쇠퇴는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그가 단순한 정치적 과장을 넘어 현실과 괴리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루악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늘 자신에게 이득이 될 때 사실을 왜곡하거나 사람들을 호도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조차도 아닌, 아무런 이득도 없는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말 지어내기(confabulation)’를 주목했다. 이는 기억이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진실인 것처럼 말하는 인지장애 증상으로, 노년층에서 치매 초기 신호로 나타나기도 한다. 트루악스는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연설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펜실베이니아주 카네기멜론대에서 열린 연설에서 트럼프는 “내 삼촌이 MIT에서 핵, 화학, 수학 등 세 가지 학위를 받았다”고 말했고, “MIT에서 테러범 유나바머(테드 카진스키)를 가르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삼촌 존 트럼프는 전기공학과 물리학을 전공한 교수였고, 카진스키는 MIT가 아닌 하버드대 출신이며 존 트럼프는 카진스키 정체가 밝혀지기 11년 전 이미 사망했다.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 발언이었던 셈이다.

트루악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수학적 개념을 자주 혼동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약값을 수백 퍼센트 인하했다”고 하거나, 퇴임 이후 벌어진 사건을 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조작했다”고 주장하는 등의 발언은 개념 혼란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증상을 반드시 치매라고 단정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수많은 생사가 달린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대통령이 수학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가짜 기억’을 생생히 말하며 과거에 대한 인식까지 흐려지는 모습은 결코 가벼이 넘길 수 없다”고 경고했다.

트루악스는 끝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재임 중 인지력 논란에 시달린 바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와 가장 큰 차이는 이를 관리할 참모진의 존재라고 덧붙였다. 충성파 인사들로 채워진 트럼프 진영에서는 대통령의 오판에 대해 누구도 제동을 걸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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