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 안원생 지사의 묘소를 미국에서 확인해 국내 봉환을 추진한다.

국가보훈부는 3일 “1982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사망한 안중근 의사의 조카인 안원생 지사의 묘소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원생 지사는 안 의사의 동생인 안정근 지사의 아들이다. 1925년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 지역에서 전단 배포와 반일 시위를 했고, 1933년엔 임시정부 선전 및 홍보 활동을 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미국 및 영국과 접촉하며 외교 활동을 펼쳤다.

안 지사는 1952년 미국으로 이민해 뉴욕 및 워싱턴D.C. 등지에서 거주하다 1982년 4월 미 애리조나주에서 사망했다. 정부는 안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보훈부는 지난해 말 미국에서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 조사를 진행하던 중 안 지사의 묘소를 확인했다. 미 정부와 영국 외교 문서 등을 분석해 당시 안 지사의 영문명이 'David An'이라는 것을 파악했고, 미 애리조나주 선랜드 메모리얼 파크에서 안 지사의 묘를 확인했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셨던 안원생 지사님의 묘소를 찾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끝까지 찾고 기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