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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강선우부터 챙긴 정청래 왜?

  • 등록: 2025.08.03 오후 19:13

  • 수정: 2025.08.03 오후 20:12

[앵커]
정치권 뒷 이야기를 현장 기자들에게 들어보는 '뉴스 더' 오늘은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당선 이후 강선우 의원을 언급한 게 눈길을 끌고 있더군요?

[기자]
정청래 대표는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강선우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많은 위로를 해줬고, 힘이 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강 의원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 힘내라"는 글이었는데요.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갑질 의혹 등으로 낙마한 강 의원을 지지하고 있단 의중을 재차 강조한 걸로 보입니다. 정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SNS에 올린 글이 모두 세 건인데요. 이재명 대통령과 당원들에 전하는 감사 인사 글을 제외하면, 어떤 메시지를 담은 글은 '강 의원 지지'가 유일 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강 의원이 장관에 부적합하다는 여론에 밀려 낙마했지만, 여기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런데 대표 선출 일성으로 굳이 강 의원 지지 의사를 강조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정 대표가 강 의원 사퇴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걸 감안하면 당 대표 후보로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개인적 미안함에 따른 걸로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좀 더 당 내부로 들어가보면 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재명 정부의 개혁 행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선명성을 앞세운 정청래 대표가 박찬대 후보를 크게 앞선 배경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겁니다. 정 대표도 취임 일성으로 내란척결과 단죄 등 선명성을 강조했는데, 개혁을 위해선 여론에 밀려선 안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래서 실용을 앞세운 이재명 정부와 향후 국정 기조를 놓고 이견을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야권에선 "국민과 싸우자는 것", "강 의원에게 갑질을 당한 보좌진부터 달랬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여권에선 정 대표가 강 의원의 장관직 자진사퇴를 일종의 '희생'으로 보고, 당내 주요 보직을 맡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한 의원은 "전당대회까진 당원만 보고 가면 됐지만, 지방선거는 전 국민을 봐야한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이야기도 해보죠. 최 처장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비하한 발언, 파장이 만만치 않네요?

[기자]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민주당 등 진보진영에서 매우 민감하게 다뤄온 사안입니다. 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토론회를 열고 TF까지 구성하는 등 적극 대응해 왔는데요. 최 처장이 기부금 횡령 의혹을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를 "수작"이라고 비하한 건 그 동안 여당이 보여온 입장에 비쳐볼 때 수용하기 어려운 발언일 겁니다. 다만, 아직까진 대통령실과 여권에선 큰 반응이 없는 상황입니다. 과거 보수진영 인사의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민주당이 정작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의 막말에는 '선택적 침묵'을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피해자 중심주의는 민주당의 핵심 가치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은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기 위해 당내 을지로위원회까지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피해자를 향한 최 처장 발언엔 말을 아끼고 있는 건데요. 오늘 친명계 채현일 의원은 "최 처장 언어가 공직사회 품격과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공개 비판 메시지를 냈습니다. 채 의원은 "부적절한 언행이 반복된다면 거취 결단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여권 인사로는 이례적으로 강하게 경고했는데요. 여권 내부적으론 최 처장의 피해자 공격에 대한 문제 의식도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가랑비에 옷젖는다는 말도 있는데, 최 처장 논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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