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적해서 찾았는데" 계속된 인명사고…안전요원 없는 해수욕장 '위험 주의보'
등록: 2025.08.03 오후 19:27
수정: 2025.08.03 오후 19:33
[앵커]
휴가철 유명 해수욕장은 인산인해죠. 그러다보니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적한 해수욕장을 찾는 분들도 많은데, 이런 곳들은 안전요원이 없거나 부족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위험한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이승훈 기자가 안전 사각지대가 된 해수욕장에 포커스를 맞춰봤습니다.
[리포트]
119 구조대원이 헬기 레펠을 타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잠시 뒤 물에 빠진 피서객을 끌어 올립니다.
구조된 30대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가 났던 해수욕장입니다.
긴 해안을 따라 수십 명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안전요원은 단 1명만 보입니다.
김현영 / 피서객
"안전요원이 지금 너무 안 보여가지고 좀 솔직히 불안합니다."
자치단체는 인명구조나 수상구조사 자격증이 있는 젊은층을 구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제주도청 관계자
"자격증 소지하시는 분들이 한정적이라서 1차적으로는 모집에 어려움이 있고요."
강원 속초의 한 해수욕장. 이렇게 해수욕장 입구에 운영을 안 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는데도 많은 피서객이 몰렸습니다.
사고가 나면 본인 책임이라는 경고가 무색하게, 제법 높은 파도가 치는 해변에서 일부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깁니다.
안전요원 구인난 때문에 올해 운영을 포기했는데, 사람들은 한적하다는 이유로 찾아옵니다.
유경현 / 피서객
"개장 해수욕장보다 인원이 적을 거 같아서 와봤는데…."
안전 사고 우려 때문에 지자체는 어쩔 수 없이 관리요원을 뒀습니다.
해수욕장 관리원
"멀리 가는 사람을 통제해야 하는데 협조 안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젊은 안전 요원을 구하지 못해 올해 운영을 포기한 해수욕장은 27곳에 이릅니다.
수년 간 개장 하지 않은 이른바 비지정 해수욕장은 70여 곳에 달합니다.
강대석 / 전남 신안군
"예전에는 현지에서 마을 청년들로 안전요원이 다 구성이 됐는데…."
비지정 해수욕장은 안전 요원은 물론 수심 통제 부표 등 안전 시설조차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찾으면서 인명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12일에는 경북 포항의 한 해수욕장에서, 또 26일에는 부산에서 수영 하던 60대가 잇따라 목숨을 잃었습니다.
초고령화의 어두운 그늘이 해수욕장까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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