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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 완화 주사 맞고 1명 사망·5명 입원…집단 감염 확인

  • 등록: 2025.08.05 오후 21:29

  • 수정: 2025.08.05 오후 21:34

[앵커]
강원 강릉의 한 병원에서 허리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이상 증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환자 1명은 결국 숨졌는데,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세균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출입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급박한 사정으로 휴원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병원 이용 환자
"그냥 시골도 난 시골도 그런 병원은 처음 본 것 같아. 제가 보고 딱 한 번 가고 그다음부터는 안 가니"

지난달 28일 이 병원에서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 신경 차단 주사를 맞은 고령층 환자 8명이 이상증세를 보였습니다.

극심한 두통과 발열 의식 저하까지 나타났는데, 60대 1명은 숨졌고, 5명은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역학 조사 결과 환자들의 혈액과 뇌척수액에서 '황색포도알균'이 발견됐습니다.

병원 종사자와 시술장 등에서 채취한 16개의 검체에서도 같은 균이 검출됐습니다.

황색포도알균은 피부 등에 흔하게 존재해 호흡기와 소화기관을 통해 감염될 수 있지만 건강한 사람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규진 / 내과전문의
"면역이 떨어져 있는 분들에게 들어왔었을 때 우리 혈액이라든지 뇌척수액이 들어왔었을 때 특히나 패혈증이나 뇌수막염으로 진행이 된 경우에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기 때문에"

보건당국은 최근 2주동안 같은 시술을 받은 환자 269명도 이상증세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병원에서 발견된 균이 환자들이 감염된 것과 동일한 것인지 유전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인과관계가 확인될 경우 병원 이름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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