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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본토-시칠리아 잇는 3.6㎞ 다리 생긴다…세계 최장 현수교 기록

  • 등록: 2025.08.07 오전 10:21

  • 수정: 2025.08.07 오전 10:23

이탈리아의 인프라 장관 겸 부총리인 마테오 살비니(C)가 2025년 8월 6일 로마의 팔라초 키지에서 열린 회의 후 메시나 해협을 가로지르는 국가 자금 다리 승인을 발표하는 기자 회견의 마지막에 알레산드로 모렐리 국무부 차관(L)과 이탈리아 사업가 피에트로 치우치, 스트레토 디 메시나 CEO 옆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인프라 장관 겸 부총리인 마테오 살비니(C)가 2025년 8월 6일 로마의 팔라초 키지에서 열린 회의 후 메시나 해협을 가로지르는 국가 자금 다리 승인을 발표하는 기자 회견의 마지막에 알레산드로 모렐리 국무부 차관(L)과 이탈리아 사업가 피에트로 치우치, 스트레토 디 메시나 CEO 옆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을 잇는 새로운 세계 최장 현수교가 탄생하게 됐다.

건설 계획 승인에 박차를 가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방위비 압박이었다.

6일((현지시간) AP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주재한 부처 간 회의에서 남부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를 현수교로 잇는 메시나 대교 건설 사업이 승인됐다.

메시나 대교는 총길이 3666m에 주탑 사이 거리는 3300m로, 예정대로 건설된다면 튀르키예에 위치한 현존 세계 최장 현수교인 차나칼레 대교(2023m)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동안 여객선으로 오가던 본토와 시칠리아섬 사이를 철로와 도로로 잇게 되는데, 시간당 차량 최대 6000대와 하루 200편의 기차가 운행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여객선으로 편도 1시간 반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10분이면 차로 오갈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밝힌 총 소요 예산만 135억 유로(약 21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이 '메가 프로젝트'는 그동안 논쟁 속에 지연과 취소가 반복되어왔지만,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립 정부가 2022년 본격적인 추진 의지를 밝혔다.

막대한 건설 비용과 안정성 문제 등을 넘어 대교 건설계획에 박차를 가한 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토 방위비 압박이 계기가 됐다.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더 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나토는 결국 지난 6월 정상회의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5% 중 1.5%는 안보 인프라 건설 등에 들어가는 '간접 안보 비용'도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메시나 대교가 유사시 나토군의 전략적 이동 통로가 될 수 있는 '이중 용도' 인프라로 해석해 간접 안보 투자로 분류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4월 발표된 정부 보고서엔 "이 다리는 민간 활용도 있지만 국가 및 국제 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하며 이탈리아군과 나토 동맹군이 북유럽에서 지중해로 원활히 이동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대목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날 살비니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이중 용도'로 분류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이는 국방부와 경제부 장관이 다룰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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