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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50% 관세' 매긴 미국에 인도 야당도 "경제적 협박…불공정한 협정 강요"

  • 등록: 2025.08.07 오전 10: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보복성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인도 야당에서도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연방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 지도자인 라훌 간디 전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50% 관세는 경제적 협박"이라며 "인도에 불공정한 무역 협정을 강요하려는 시도"라고 썼다.

그러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 국민의 이익을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디 전 대표는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의 정적으로, 그동안 모디 총리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앞서 미국이 인도에 상호관세율 25%를 부과했을 때만 해도 "인도 경제를 죽였다"며 모디 총리를 향해 날을 세우기도 했다.

같은 당 소속 정치인 샤시 타루르도 인도 내에서 미국산 제품에도 보복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벗어나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무역 상대국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인도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며 인도 정부 관계자들도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와 이어오고 있는 무역 거래를 비판하면서 이미 발표된 상호관세율 25% 외에 추가 25%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3주 뒤면 인도산 제품에는 총 50%의 관세가 매겨지게 된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러시아에서 전체 원유의 38%를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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