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성범죄 공범, 트럼프 정부 당국자 면담 뒤 '리조트급 수용소'로 이동…'공분' 확산
등록: 2025.08.07 오후 16:43
수정: 2025.08.07 오후 16:49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의 성범죄 공범이자 옛 연인인 길레인 맥스웰(63)이 최근 법무부 부장관과 면담한 후 수감생활이 매우 편한 기숙사식 수용소로 이감되자 미국 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멕스웰은 20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맥스웰은 최근 텍사스주 브라이언에 있는 기숙사식 수용소로 이감됐다.
캠프의 재소자는 전원 여성이며 대부분 비폭력 범죄와 화이트칼라 범죄로 복역중인 이들이다.
미 연방교정국(BOP) 교정시설 분류 기준에 따르면 브라이언 수용소는 경비 등급이 5개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최소경비시설'이고 재소자 숙소가 기숙사식인 '연방교도소캠프'(FPC)다.
리조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FPC는 담장이 없거나, 있더라도 제한적이고 재소자 대비 교도관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감 전에 맥스웰이 있던 곳은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소재 '저경비 연방교정기관'(Low-security FCI)으로, 2중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교도관 비율이 높았으며 남녀가 섞여 있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이감은 이달 초에 이뤄졌으며, 이에 앞서 맥스웰과 그의 변호인은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과 이틀간 9시간에 걸쳐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이나 맥스웰과 맺었던 친분 등에 관해 맥스웰이 입을 다물어준 대가로 특별히 손을 써서 맥스웰을 편한 곳으로 옮겨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법무부나 백악관은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기자들에게 얘기하면서 맥스웰 이감 전에 계획을 미리 알지 못했으며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주장하면서 "아주 드문 일
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BOP 기준에 따르면 맥스웰과 같은 성범죄자는 특별 면제조치를 별도로 받지 않는 한 FPC에서 수감생활을 할 수 없다고 NBC 뉴스는 지적했다.
NBC 뉴스는 또 BOP 전현직 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는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BOP 퇴직자로서 구역질이 난다", "언제부터 성범죄자들이 캠프(FPC)에 들어갈 수 있게 됐느냐", "누구를 꼰질렀는지는 내가 알 바 아니고, 그 여자(맥스웰)는 인신매매범" 등 글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엡스타인과 맥스웰의 미성년자 성알선 피해자 3명과 그 가족은 이번 이감에 대해 "공포와 분노"를 느낀다면서, 맥스웰이 미성년 아동을 성폭행하고 인신매매를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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