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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권주자 안철수, 반기문 면담 "美와 관세협상, 시간 쫓겨 불리하게 체결"

  • 등록: 2025.08.07 오후 19:10

  • 수정: 2025.08.07 오후 19:22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의원이 7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최근 미국과 진행된 관세협상이 "시간에 쫓겨 불리하게 체결됐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반기문재단을 찾아 반 전 총장과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반 전 총장은 안 의원에게 자신의 외교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관세협상과 이재명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이후 안 의원은 TV조선과 만나 "탄핵 국면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관세 협상을 먼저 할 수 있도록 여야가 합의해서 진행을 했어야 됐는데 시간에 쫓기다 보니 오히려 우리가 좀 손해 보는 협상을 했다"면서 "우리나라가 일본의 (경제 규모의) 2.5분의 1밖에 안되기 때문에 2000억불 정도를 내는 게 맞는데, 4500억불을 내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소고기나 농산물에 대한 협상이 용산과 백악관의 말이 다르다"며 "미국 말대로 이렇게 협상이 끝나버리면 아주 실패한 협상으로 남을까 봐 그게 걱정"이라고 짚었다.

대구 찾는 안철수…"내년 지방선거, 청년 공천 30%까지 올릴 것"

1차 경선을 통과해 당대표 후보 최종 4인에 포함된 안 의원은 이날 선거운동을 위해 당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꼽히는 대구를 찾는다. 안 의원은 "필리버스터 때문에 국회에 있어서 지역 방문을 잘 못했다"며 "당원 투표 비중이 80%인 만큼 21일 본회의가 열릴 때까지는 당협 중심으로 유세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김문수 후보가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당 신청을 할 경우 "당연히 받겠다"고 말한 데 대해 "잘못하면 내년 지방선거가 이재명 대 윤석열이 된다, 그렇게 되면 과연 승산이 있겠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좋은 인적 자원을 영입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지난 지방선거 청년 공천률이 10% 정도였는데, 30% 정도로 올리겠다"고 했다.

이어 "기업가 출신과 당직자/보좌관 출신도 영입해, 45세까지는 모두 우리 당의 우호적인 세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당대표 후보·최고위원 후보들 중 함께 행보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지 묻자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다 환영"이라면서도, '혁신파'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당원이나 시민들이 판단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표에 의한 단일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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